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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름 없는 특별한 기념일 5가지

경친자 2025. 5. 12. 12:31

 

 

 

이름 없는 기념일 실천 프로젝트

1. 핸드폰 꺼두는 날 – 나 없이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

 

하루쯤은 아무것도 알림이 안 오는 삶을 살아보고 싶었습니다. 그래서 만든 나만의 기념일, ‘핸드폰 꺼두는 날’.

아침에 눈 뜨자마자 핸드폰 전원을 껐습니다. 처음엔 괜히 불안했죠.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나 싶기도 했고요.

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불안은 이상하게도 자유로 바뀌었습니다. 카페에 앉아 종이책을 읽고, 밥 먹을 땐 음식에 집중했습니다.

걸으면서 하늘을 몇 번이나 올려다봤는지 모릅니다. 오늘 하루를 살아냈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.

세상은 나 없이도 아주 잘 돌아갔고, 저는 세상 없이도 하루쯤은 충분히 숨 쉴 수 있었습니다.

2. 나에게 편지 쓰는 날 – 너 괜찮아, 지금도 잘하고 있어

 

‘나에게 편지를 써본 적 있나요?’ 오늘은 나 자신에게 아주 솔직하게 써보기로 했습니다.

"요즘 너무 애쓰고 있어. 그거, 아무도 몰라도 나는 다 알고 있어."로 시작한 편지는 3장을 넘어가면서 ‘앞으로 하고 싶은 일’, ‘지금 고민하는 것’, ‘내가 좋아하는 나의 모습’을 적는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.

편지를 다 쓰고 접어두었는데, 이상하게 마음이 놓였습니다. 이게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.

한 달 후, 이 편지를 꺼내어 다시 읽어볼 예정입니다. 미리 건네는 위로는, 생각보다 오래 갑니다.

3. 고마운 사람에게 문자 보내는 날 – 아무 일 없어도 보내는 안부

 

딱히 무슨 날이 아니어도, 그냥 고마운 사람에게 "고맙다"고 말해보는 날.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습니다.

몇 달째 연락 없던 대학 친구에게 “갑자기 생각나서 연락해봤어. 너랑 같이 수업 들을 때 진짜 많이 웃었잖아. 그때 고마웠어.” 라고 보냈습니다.

한참 뒤, “헉 나도 너 생각났었어. 요즘은 어떻게 지내?” 라는 답장이 왔습니다. 단순한 메시지 하나에 오래된 인연이 다시 이어졌죠.

이 작은 문자 하나가 오늘 하루의 기분을 바꿔줬습니다. 그리고 그건, 상대방도 마찬가지였을지도 모릅니다.

4. 진짜 하고 싶은 거 하루만 하는 날 – 의무는 제쳐두고 욕망대로

 

가끔은 이유 없이 뭔가 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. 오늘은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기로 한 날. 이름하여 ‘욕망데이’.

점심으로 피자 두 조각 먹고, 해 뜬 낮부터 담요 덮고 침대에 누워 넷플릭스를 봤습니다. 치우지 않은 설거지에도 눈 감고, 하고 싶었던 유튜브 스크립트 작업을 밤에 몰아서 했습니다.

의무 없는 하루를 살았을 뿐인데 왠지 내 안의 생기가 살아난 느낌이었습니다. 가끔은 마음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것도 꽤 효율적이더군요.

5.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– 소비 대신 채우는 감정

 

계속 뭔가를 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시대. 오늘은 아무것도 소비하지 않는 날로 정했습니다.

커피도 집에서 내려 마시고, 배달 대신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.

무언가를 사지 않으니 그만큼 내가 무엇을 ‘갖고 싶어 했는지’가 선명하게 보였습니다. 그리고 참 신기하게도, 대부분은 없어도 되는 것들이었습니다.

지갑은 가만히 있었지만, 마음은 훨씬 더 부유해졌습니다.